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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응급실을 가야할 때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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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경향신문에 연재 되었던 <양길승의 세의보감>에 실린 내용입니다.

   (게재일자 : 200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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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히 병원을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어떻게,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 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에 필요한 인력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여 해매이거나 병원에 오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 어느 곳으로 가는 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고 치료에 드는 비용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응급상황일 때에는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응급상황이란 교통사고나 재해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거나 큰 장애를 입을 경우를 말하지만 분만이나 질병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쇼크에 빠지거나 어린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등 응급증상이 있을 경우도 포함한다. 심한 복통이나 화상, 눈 귀 코 등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혈관을 다처 피가 많이 나가나 어린이가 열이 높은 경우는 응급에 준하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응급진료를 받아야 하고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받을 수 있다” 라는 표현은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응급이 아니면 진료 순서를 뒤로 미루어 나중에 의료진에게 여유가 생겼을 때 진료를 받거나 계속 응급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으로 가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응급이 아닌데도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응급의료기관은 ‘센터’가 붙은 곳과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있다. 센터에는 전국의 응급의료를 총괄하는 총괄센터로 국립의료원이 있고 시 도를 총괄하는 권역센터가 있고 지역을 맡는 지역센터가 규정에 따라 지정이 되어 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권역센터이거나 지역센터다. 센터와 기관의 차이는 응급의학 전문의 등을 포함한 의료진과 응급실 규모의 차이에 따른 것이고 응급관리료가 센터가 1인당 31,730원이고 의료기관은 15,870원이어서 두 배나 차이가 난다. 여기에 기본진찰료와 외래병원 관리료를 정해진 대로 본인부담률에 맞추어 더 부담하여야 하기 때문에 응급실은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응급이 아닌 경우에는 응급실을 가지 말고 응급환자만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길거리에서 의원 간판을 보면 응급실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의원에서도 응급실이라고 써 붙일 수는 있지만 인원과 설비를 갖춘 규정에 따른 응급의료기관은 아니다. 응급의료기관은 최소한 응급실에 10병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원 규모에서는 둘 수가 없다. 따라서 의원에서는 응급환자를 진료해도 응급관리료가 붙지는 않는다. 산부인과의원에서 분만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응급은 아니어도 진료를 받고 싶은 사람을 위한 제도는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 없다. 지방도시 중에는 지역의사들이 번갈아 의원을 열어 응급의료기관에 가기에는 애매한 환자들을 돌보아 주는 곳이 있다. 또 일부 종합병원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정규 진료시간 이외에도 진료를 하는 곳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옆 아일랜드에 있을 때에 경험한 것은 진료시간 이후 진료가 필요해서 주치의(그곳에서는 모두 주치의에게 등록을 하도록 되어 있다)에게 전화를 하면 자동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진료할 다른 주치의를 소개한다.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진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배려라고 지금도 생각된다.

 

 의료기관을 가는 방법은 사고의 경우에는 119를 불러 전문가의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가 나 척추를 다친 환자를 잘못 움직여 뒤에 큰 장애를 가져온 불행한 경우가 자주 있다. 응급조치에 대한 교육을 일반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 가르쳐 재난 등의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또 119를 통할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가까이 있는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연결하여 주어서 의료기관을 찾아 우왕좌왕 하지 않아도 된다.

 

○ 양길승 녹색병원장

 

 

   -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입학

   - 아일랜드 국립 골웨이 의과대학 졸업

   - 노동과 건강연구회 창립

   -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창립

   - 원진노동자건강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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