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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의료기관 선택 혼란땐 가까운 의원서 상담을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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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제도가 일반화된 요즈음에는 사람들이 전보다 쉽게 의료기관을 찾게 되었다. 심한 통증이나 사고 때문에 급하게 오는 사람에서부터 어딘가를 꼭 꼬집어 불편하지는 않지만 몸이 전과 같지 않아서 건강의 이상여부를 확인해 보러 오는 사람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이렇게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의료기관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의료기관의 선택이다. 모든 과의 전문 의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대도시에서는 환자나 가족이 무슨과를 가야할지 판단을 해서 찾아간다. 전문과목은 크게 나누어 내과계와 외과계로 나뉘고 수술에 의한 치료가 아닌 모든 부문이 내과계에 속한다. 내과계에는 내과 소아과 피부과 정신과가 있고, 외과계에는 계통에 따라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이비인후화과 안과 비뇨기과 산부인과가 있다. 누구나 대개는 알고 있듯이 안과는 눈을, 이비인후과는 귀 코 목을, 피부과는 피부를, 소아과는 15세 이하의 아이들을, 비뇨기과는 오줌과 관계있는 질환을,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부인의 질환을, 외과는 일반적인 수술을, 정형외과는 뼈와 관절을, 신경외과는 뇌와 신경과 관계있는 질환을, 정신과는 정신적인 질환을, 내과는 그 밖의 모든 질환을 다룬다.

 

 전문과목이 점차 세분화함에 따라 환자는 진료과목의 선택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환자의 병을 어느과에서 다루어야 하는지를 의사만이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생활공간에서 가까운 의원을 선택하여 해당전문과목이 아닌 부분도 상담을 하고 그에 따라 안내를 받는 것이다. 가정의학과를 전문과목으로 수련 받은 의사들이 이러한 상담과 일차적인 진료를 하기에 보다 적합하지만 현재 그러한 의사의 수가 많지 않다. 환자에 대한 기록이 계속 모아져 있는 의원에서 전문의를 소개하고 그 환자에 대한 병력이나 치료의 경과, 사용한 약 등과 함께 환자의 특이사항들을 알려주면 같은 검사를 다시 한다든가 부작용을 일으킬 약품을 쓴다든가 하는 괴로움을 덜 수가 있다. 일단 병원이나 의원에 가게 되면 접수를 하고 체온, 혈압, 맥박수, 체중을 재고 나서 진찰을 받는다. 진찰실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중심 증살을 먼저 다룬다. 언제 어떤 증상이 생겼고 어떻게 변해졌는지, 어떻게 하면 더 나빠지고, 어떻게 하면 덜하였는지, 또 그와 함께 나타난 증상은 어떤 것인지를 자세하게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머리가 조금 아프고 구역질이 나면서 윗배가 아프더니 점차 구토는 없어지면서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 누르면 심하게 아픈 것이 충수돌기염(소위 맹장염)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그 다음에는 전에 아팠던 병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몇 년도에 어떤 증상으로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그 당시 진단명이 무엇이었고 치료를 어떻게 하였는지 하는 것은 꼭 지금의 병과 관계가 없다 하여도 의사에게는 치료에 참고해야 할 중요한 정보이다. 또 현재 복용하고 있거나, 상당히 오랫동안 복용한 약 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가족들의 병력을 아는 대로 밝혀야 한다. 특히 결핵이나 당뇨, 고혈압, 특이체질, 선천성 질환, 정신적인 질환은 꼭 알려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었다면 자세히 알려주는 것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질병에 대해 올바로 진단하기 위해 뺄 수 없는 것은 환자의 직업에 관한 사항이다. 심한 복통이 납 중독에 의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으로 잘못 알아 개복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실제로 있었고, 열악한 작업조건으로 인해 일어나는 많은 건강장애요인들이 점차 밝혀지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의 직업상 다루는 물질과 작업과정을 의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은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청진기를 대거나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하기 전에 의사들은 70%이상 병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진찰이나 여러가지 검사가 증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병력, 가족력, 직업력에서 얻은 결론을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해하면 의료기관을 제대로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본 자료는 한겨례신문에 <국민 건강>이라는 타이틀로 연속 게재되었던 양길승 원장의 칼럼입니다.

(게재일자 : 199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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