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몇 가지

* 글_ 심장내과 장영우 과장
* 진료문의 : 녹색병원 심장내과  ☎ 02)490-2160

‘고혈압’이란 정상보다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혈압이 높다, 낮다”라고 할 때 혈압은 심장이 박동할 때 혈액이 혈관을 밀어내는 힘을 뜻합니다. 혈압이 보통 “120에 80이다”라고 하면, 앞의 숫자는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수축기혈압)을, 뒤의 숫자는 심장이 이완할 때 혈관에 남아있는 혈액에 의한 압력(이완기혈압)을 의미합니다.

●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혈압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젊었을 때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0세가 넘으면 혈관이 딱딱하게 변해(노화과정) 수축기혈압은 증가하지만 이완기혈압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일 때로 규정합니다. 반면,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모두 120mmHg, 80mmHg 미만인 경우입니다

● 합병증 예방 위해 고혈압 관리 철저히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목 뒤가 뻣뻣하거나 두통이 잦으면 고혈압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 뒤가 뻣뻣한 경우는 대부분 긴장성 두통입니다.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뇌혈관, 심혈관, 신장혈관 등 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합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및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2.5배 이상 높은데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이런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혈압 측정, 언제가 좋을까요?
아무 때나 잰 혈압이 정상혈압보다 높고, 고혈압의 진단기준과 맞는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은 신체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일 때, 긴장 없이 심리적 안정상태에서 앉아서 측정해야 합니다. 어떤 일로 인해 긴장을 하거나 흥분이 된 상태, 또는 헐레벌떡 병원에 내원하여 마침 주변에 있던 자동혈압계로 혈압을 쟀을 때 혈압이 높았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정상보다 높게 나왔다 하더라도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다시 재봐야 하며, 혈압이 160/90mmHg 이상이 아닌 경우에는 서로 다른 날 두세 번은 더 재보고 평균치를 고려하여 고혈압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 혈압약 복용, 왜 중요한가요?
고혈압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혈압약 복용을 거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혈압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고혈압을 낮추는 이유는 뇌졸중, 만성신부전, 당뇨 등 신체장기의 손상을 예방하고, 나이가 들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고혈압약은 복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단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이 저절로 정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혈압이 높다면 먼저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좋게 바꿔서 혈압이 떨어지게 되면(정상혈압 계속 유지) 혈압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습관 개선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혈압약을 장기 복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 약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 병행하며 관리해야
생활습관 개선은 체중감량, 운동, 식습관 개선, 절주, 금연, 덜 짜게 먹는 것 등이 있습니다.
과체중(비만)과 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모두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즉,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은 체중관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살이 쪄서 체중이 늘면 혈압이 올라가고, 반대로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낮아집니다.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압은 5~20mmHg 정도 감소됩니다.
금연 역시 중요합니다.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 해도 담배를 계속 피운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흡연은 폐질환뿐만 아니라 뇌경색, 심근경색, 말초동맥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데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더 심각하고 빠르게 이러한 질환이 유발되고 악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