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취약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 6월 중랑지역 의료기관, 복지기관, 마을단체들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출범한 중랑건강공동체에서 면목3·8동의 고시원, 여관 등에 거주하는 중장년 독거취약계층 발굴사업을 2020년 11월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역사회로부터 총 13명의 중장년 독거취약계층에 대한 상담의뢰가 들어왔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연계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 중 병원 의료지원 연계까지 이루어진 분들 가운데 한 분의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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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기(가명) 님은 면목3·8동 고시원에 거주하는 57세 남성입니다. 18년 전 교통사고로 허리와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그 다음부터 후유증과 함께 거동이 불편해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 일용직 자리를 구해 한 달에 5~10여일 정도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일거리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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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없어지면서 고시원비를 내지 못해 3개월을 체납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퇴거 위기에 몰렸습니다. 금융부채도 700여만 원이 있었는데 사채업자들의 독촉이 두려워 전입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며 여동생 둘, 남동생 둘이 있으나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최근 카드빚으로 생활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라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해결해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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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건강공동체 회원기관인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우선 체납된 고시원비를 지원하여 퇴거문제를 해결한 후, 주민센터에 수급자 신청을 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범기 님의 수급자 선정에 필요한 장애진단을 위해 녹색병원에 진료 의뢰를 하였습니다. 녹색병원은 이범기 님에게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을 받도록 안내하였고, 이후 재활의학과로 연계하여 장애진단을 위한 검사비 등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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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기 님은 재활의학과 진료 결과, 근전도검사상 비골신경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 CT검사로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판명되었고 우측 발목의 근력등급이 1수준으로 나와 기능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범기 님의 치료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다시금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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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병원은 몸이 아파도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 환자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기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녹색병원 발전위원회> 출범이후 그간 진행해온 의료지원사업을 노동/지역/환경/인권 4개의 분야로 더 확대해 진행 중입니다. 기금 모금은 물론 환자진료와 관련해 문의하실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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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병원 02-490-20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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