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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지원사례] 열흘을 굶다 병원을 방문한 알코올중독 독거어르신 의료지원 사례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1-03-31 16:22:01
  • 조회수 823
2021년 2월, 지역 보건소 정신건강전담요원으로부터 녹색병원 ‘중랑건강방파제’ 환자 의뢰가 왔습니다. 이제 막 환갑을 지난 61세 독거 어르신이 한분 계신데 며칠째 식사를 안 하시고 매일 집에서 술만 드신다며, 아무래도 신체적 합병증이 의심되니 녹색병원에서 입원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알코올중독임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외래 진료만 하고 있어 입원 치료는 어려웠습니다. 입원병실이 있는 지역 내 알콜릭 전문 치료 병원 입원을 권유했으나 이미 알아보았는데 방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알콜릭 전문 치료 병원으로 입원하기 위해서는 자의입원을 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환자가 자의입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의료원은 가능한지 알아보았으나 병원이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입원 치료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논의 끝에 환자는 녹색병원으로 내원 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한 후 소화기내과 진료를 통해 입원 여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내원당일, 어르신이 보건소 정신건강전담요원,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자와 함께 녹색병원에 왔습니다. 소화기내과 진료를 먼저 받았고 알코올성 간염 진단이 나왔습니다. 어르신은 입원치료 후 알콜릭 전문병원에 자의 입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녹색병원 입원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치수(가명/남/61세)어르신은 과거 택시운전사로, 결혼하여 자녀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알코올중독으로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 몇 년 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배우자는 어르신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정신병원에서의 퇴원을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자녀들과 연락두절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후 노점에서 뻥튀기를 장사를 했으나 알콜릭으로 장사를 며칠씩 빠지게 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2020년 초에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없어 결국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던 와중 다행히도 주민센터에서 주거급여를 지원하여 월세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거급여 이외의 소득이 전혀 없다보니 식사도 거의 못하고 병원비가 없어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녹색병원에 내원을 하기 전 어르신은 10여일 가까이 식사를 못했다고 했습니다. 내원당일 상담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던 어르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녹색병원에서는 알코올성 간염 치료 후 알콜릭 전문 치료 병원에 자의 입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원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민센터의 노력으로 어르신이 의료급여2종 조건부수급자로 변경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덕에 알콜릭 전문 병원에서의 입원 치료비를 본인 수급비로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녹색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나고 퇴원을 하던 당일 날 어르신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입원 당일 휠체어에 앉아있던 병약한 모습이 아닌 깔끔한 모습으로 보건소 담당자와 함께 알콜릭 전문 치료 병원으로 걸어가시는 모습이 애잔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은 매우 힘들겠지만 잘 해내시리라 믿고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치료 후 건강한 모습으로 꼭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방문객>
- 정현종 -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중략)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후략)

☎ 녹색병원 02-490-20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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