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대표번호 : 02-490-2000

병원소식

녹색뉴스

  • 병원소식
  • 녹색뉴스
[의료지원사례] 대리운전기사 아버지의 뇌경색과 고혈압 치료가 늦게 시작된 이유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1-04-19 15:00:55
  • 조회수 783

대리운전 일을 하던 59세 문0준님은 어느 날 집 가던 길에 다리에 힘이 풀려 앞쪽으로 주저앉아 넘어지게 됩니다. 거기다 말까지 어눌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문0준님은 녹색병원 신경과를 찾았고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진단명은 뇌경색이었습니다. 평소에 뒷목에서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어 심장내과 협진을 진행하니 장기간 치료하지 않은 고혈압 진단도 함께 나왔습니다. 걸어서 간신히 신경과 외래를 오기는 하였으나 집으로 갈 수 없었던 문0준님은 그날 바로 녹색병원 입원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0준님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의 단칸방에서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성인 아들과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던 배우자와는 아들이 장애가 발생하자 갈등이 생겨 헤어졌다고 합니다. 2020년 초까지는 대리운전 일을 하며 생활해 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2월부터 대리운전을 거의 못했고 가끔씩 지급받는 국가재난지원금과 아들이 장애인일자리 사업 참여로 받는 소정의 근로소득, 그리고 장애인연금으로 생활해 왔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거급여 수급자로 선정되어 월세 30만원은 국가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뒷목이 찌릿찌릿하고 오른쪽 다리 힘이 조금씩 없어지는 뇌경색 전조증상이 몇 개월 전부터 있었음에도 병원 진료는 엄두를 못 내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생활만 해오다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난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입원 치료 후 병원비 걱정에 밤잠을 설치던 문0준님은 주치의 과장님의 적극적인 입원재활치료 권유를 거부했습니다. 재활치료비는커녕 4일간의 입원치료비도 부담이 되었던 문0준님은 근심어린 얼굴로 녹색병원 지역건강센터 사회복지팀을 찾았습니다.

사회복지팀은 우선 주민센터에 서울형긴급의료비지원을 신청하여 환자를 병원비 걱정으로부터 안심시키고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받도록 안내하였습니다. 또한 서울형긴급의료비지원으로도 부족한 의료비는 공공상생연대기금에서 지원하는 ‘플랫폼 노동자 건강돌봄사업’ 사업비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을 아들이 걱정된 문0준님은 집에서 통원 재활치료를 받기로 하고 퇴원하였습니다. 완쾌한 상태로 퇴원한 것이 아니라서 당분간은 대리운전 일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퇴원 전 진행된 상담에서 문0준님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생계급여를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통원 재활치료비는 ‘플랫폼 노동자 건강돌봄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니 치료비 걱정은 하지 말고 꼭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라고 당부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시던 문0준님이 자꾸 떠오릅니다. 치료비문제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문0준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는 분들, 적극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환자들이 참 많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건강의 문제는 의료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주체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문0준님은 외래로 통원 치료를 올 때마다 사회복지팀에도 들러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환자와 상담할 때마다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주체는 환자 자신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꾸준한 치료와 상담을 통해 문0준님 몸과 마음모두가 단단하게 바로 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녹색병원 02-490-2001, 2121



목록





이전글 녹색병원 소식지 2021년 봄호(제 100호) 발간
다음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책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