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못가 약을 아껴먹었던 어르신... 지역사회통합돌봄이 필요한 이유 

며칠 전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 가정전문간호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지역에 가정방문간호를 받고 있는 와상 어르신환자분이 있는데 욕창도 있고 보호자분이 가정에서의 돌봄을 힘겨워하니 함께 가정방문을 해보자는 요청이었습니다. 간호사님과 상의 후 방문 날짜를 잡고 나서 생각해 보니 녹색병원 방문진료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과과장님과 함께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외과과장님은 흔쾌히 요청을 승낙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가정전문간호사님과 외과 과장님 그리고 의료사회복지사가 다학제팀을 이루어 어르신 댁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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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조그만 방안에 놓인, 재가장기요양기관에서 임대한 침대 위에서 끙끙거리며 누워계셨습니다. 이날 어르신 댁에는 재가복지센터의 요양보호사 선생님, 2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아주머니, 그리고 함께 동거중인 막내따님, 결혼 후 분가한 둘째 따님이 있었습니다. 녹색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모두 온다고 하니 집주인 아주머니와 분가하여 살고 계시는 둘째 따님도 온 것입니다. 외과 과장님은 이순임 어르신을 살피시며 먹던 약과 이전에 치료 받은 병원 이력 등의 문진을 진행했고 가정간호사 선생님은 욕창 드레싱과 수액처치 등을 진행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막내 따님과 좁은 거실로 나와 이순임 어르신에 대한 개인사회력 조사와 상담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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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임 어르신(가명/여/89세)은 배우자와 사별 후 다른 자녀들과는 왕래없이 장애가 있는 막내따님의 간병을 받으며 생활하는 수급자 가족입니다. 요양보호사가 방문하긴 하지만 요양등급 3등급인 어르신은 하루 반나절 정도의 요양서비스만 받을 수 있었고 그 외 시간 돌봄은 온전히 막내따님의 몫이었기에 사회복지사에게 가족간병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순임 어르신이 이전에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요양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였으나 수급비로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요양병원의 간병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양원으로 가기에는 이순임 어르신에게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 이 또한 적절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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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을 마친 외과 과장님은 이순임 어르신의 욕창과 전신쇠약 정도가 너무 심해 입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건강 상태가 워낙 안 좋기도 했고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이 많아 정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이 보여 종합적인 재검진도 필요했습니다. 약 처방을 받기 위해 여러 병원으로 내원은 해야했지만 거동이 안되다보니 못가게 되었고 그래서 있는 약들을 아껴먹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녹색병원 사회복지팀에서는 녹색병원에서의 입원치료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과 가정간호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하여 어르신이 비용걱정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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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순임 어르신은 함께 가정방문을 가셨던 외과과장님을 주치의로 하여 녹색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간병비 부담없이 입원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아직 퇴원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집으로 퇴원 시 정기적인 방문진료와 가정간호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팀은 정신장애가 있는 막내따님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지망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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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병원은 앞으로도 치료 중심의 병원의료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주치의 개념의 의료, 복지,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환자 중심의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녹색병원 02-490-20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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