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는 다양한 상황과 목적에 맞는 주사가 있습니다. 주사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투여 경로, 약의 종류 혹은 환자의 나이와 신체 상황에 따라 '기술'이 필요한데요. 녹색병원은 정확하고 안전한 주사를 위해 숙련된 간호사 두 명을 외래 주사실에 배치해 기본 주사부터 난도 높은 정맥 주사와 검사를 위한 처치까지,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회는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아프지 않게, 따끔함 속 따뜻함을 전합니다.
그린 어벤져스
녹색병원 주사실은 주사를 잘 놓는 건 기본,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 환자에게 안심을 더해줍니다. 혈관 확보가 어려운 어린아이, 위중한 환자를 대할 때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습니다.
올해로 18년차와 9년차를 맞이한 엄기주, 윤성령 간호사는 마치 영화 <어벤져스(Avengers)>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데요. 두 사람은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공감하는 소통 능력, 돌발 상황에도 적절히 대처하는 순발력을 갖춰 말하지 않아도 척척해내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환자들 사이에서 주사실 칭찬이 자자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빠르고 안 아프게 주사를 잘 놓기로 유명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마음 편히 주사 맞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5월 스승의날에는 주사실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손편지가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아픈 환자라면
그럼에도 한 번에 주사를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심하게 긴장하거나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경우 시간이 좀 걸려도 상태를 살펴 가면서 시도해야 할 때가 많은데요. 엄 간호사는 먼저 환아와 눈을 맞추고 "주사를 무서워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래도 선생님이 잘해볼게"라며 밝은 미소를, 윤 간호사는 환아의 이름과 주고받은 대화를 기억했다가 다시 왔을 때 "지난번에 이야기한 곳은 잘 다녀왔어?"라며 다정함을 건넵니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각종 약물을 장기간 투여 중이거나 면역 기능 저하로 혈관이 약해진 어르신들을 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혈관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연세 지긋한 환자 분의 한마디에 울컥하기도 하고, 그 마음을 다독이며 최대한 안 아프고 빠르게 주사를 놓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언제나 '내가 환자라면 어떨까?'를 먼저 떠올리며 아픈 주사를 두 번 찌르는 일 없도록, 혈관과 피부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사를 놓습니다.

올해로 3년째 손발을 맞춰온 엄기주·윤성령 간호사는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입니다. 최근 겨울철 독감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11월부터 시작된 영양수액클리닉까지 더해져 유난히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에도 언제든 손을 바꿔줄 수 있는 동료가 있어 든든하다고 하는데요. 분주함 속에도 힘찬 목소리와 밝은 웃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환자분들에게 에너지가 전달되니까요. 환자분들이 주사실에서 활력을 얻고 쾌차하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합니다.
■ <녹색병원 소식지> 2025~2026년 겨울·1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