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다수의 교육감들이 다짐했던 공정임금제 실시,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처우개선, 정규직화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고, 임금동결만을 고집하던 교육당국에 맞서 지난 7월 전국적인 총파업을 진행했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청와대 앞에서 100명의 조합원이 모여 집단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세워진 녹색병원은 10월 17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10월 1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12일 토요일, 효자동 농성장에서 진료를 진행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현장에서 묵묵하게 땀 흘리던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하는 세상에서 건강권과 의료의 차별까지 있어선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녹색병원 의료진은 단식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의 혈압 등 건강을 체크하고 응급처치가 필요한 노동자에게 간단한 의료처치를 진행했다. 15일 오후에는 교육당국과 교섭 타결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주말 농성장에 의료지원을 다녀와 다시 숨가쁜 병원의 일상업무에 복귀한 송현석(녹색병원 신경과 과장), 윤간우(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부장) 두 의사는 다시 진료실로 향하며 “차별받는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민간형 공익병원으로서 녹색병원 의료진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