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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암을 건강검진 항목에서 뺀다고요?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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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경향신문에 연재 되었던 <양길승의 세의보감>에 실린 내용입니다.

    (게재일자 : 200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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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본에서는 건강검진 때 가슴 X선 촬영을 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하지 말자는 쪽에서는 폐암을 집단을 대상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또 일정한 정도로 방사선에 폭로되는 것이어서 일괄적으로 누구나 가슴사진을 찍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가슴 X선 사진이 폐암의 조기 진단 가치가 없다는 주장은 여러 번 여러 나라에서 주장되어온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암학회에서는 가슴사진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암을 일찍 진단할 수만 있으면 약간의 비용이 들거나 조금 위험하더라도 환자에게는 좋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가슴사진으로 폐암을 찾아내어 조기에 치료를 한다면 확실히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학회에서 그럴 가치가 없다는 말은 단순 가슴 X선 촬영으로 폐암의 조기진단은 어렵고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한 사람들 즉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이나 석면을 다루는 작업을 하는 분들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에서 권하는 5대 암 검진에서도 가슴 X선 촬영이 없다. 그렇지만 건강검진에서 가슴사진을 빼는 것에 대한 반대도 강하다. 학문적으로 집단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조사했더니 의미가 없더라는 연구결과와 우리 현실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폐암이 아닌 폐질환 특히 아직도 우리나라에 많은 결핵을 찾아내는 효과가 있고 그밖에도 심장과 대동맥, 흉골 뒤의 식도 등 부분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검진 항목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여전히 비용-효율의 측면에서나 검사 후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옳다는 주장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의학적 지식이나 상식이 어떤 한계를 갖는가를 잘 판단하는 것이다. 폐암을 조기 검진하는 집단검사 방법으로 가슴 X선 사진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확대해석하여 X선 사진으로는 폐암진단이 안된다고 보거나 폐암 환자에게서 가슴 X선 사진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잘못이다. 개개인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여전히 가슴 X선 사진이 유용하다. 단지 누가 폐암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집단 모두를 찍어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의학 지식이나 상식을 입맛에 맞게 쪼개 파편화하거나 과도하게 일반화 하게 되면 아는 것이 아니라 병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간에는 무엇이 좋고 피부에는 무엇이 좋다는 많은 속설들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신문에 나왔다고 다 증명된 사실이 아니고 방송에서 봤다고 믿을 만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누가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말하는 지를 곰곰이 새겨 살펴보시는 것이 힘이 되는 정보를 얻는 길일 것이다. 폐암이 걱정스러우면 집단으로 가슴사진을 찍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 양길승 녹색병원장

 

 

   -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입학

   - 아일랜드 국립 골웨이 의과대학 졸업

   - 노동과 건강연구회 창립

   -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창립

   - 원진노동자건강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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