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은 의료기관이 단지 환자를 수용하는 공간을 넘어,
환자 스스로 심신의 건강을 되찾는 공간이 되도록 병원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병원 중앙입구 엘리베이터 탑에는 대형 부조작품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건물 중앙부에는 1층부터 7층을 아우르는 입체 금속활자 작품이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병원 층층마다에는 여러 작가들의 그림과 사진이 전시되어 건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병원 정문 엘리베이터 탑 외벽에는 길이 24m, 폭 3m 크기의 ‘노동을 위하여’(작품명)가 걸려 있습니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다 이가 빠지거나 색이 바래고 어딘가 고장이 나 버려진 물품과 고물을 주워 모아
1m*1m 크기의 작품을 72개 만들고 이들을 함께 엮어 세움으로써 새 생명을 부여했습니다.
작가는 버려진 고물이 멋진 작품으로 다시 탄생하듯, 아프고 다친 이들이 녹색병원에서 건강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녹색병원 1층 진료실 앞에
원진직업병 환자들의 정성을 모아 제작한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기존의 쉼터가 ‘글비나리는 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곳은 환우들이 아낌없이 비용을 쾌척하고,
병원에서 일부 비용을 내어 만든 쉼터입니다.
녹색병원은 “치료를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파견한 예술인들과
2019년과 2020년 <예술로(路)>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은 2020년의 결과물로, 병원 3층 복도에 걸린 22개의 창가에 작업한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빛과 색채가 깃든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스테인드글라스 창 마루의 건너편 벽에는 예술인들이 자연현상과 환경을 직접 돌아다니며
수집한 산책동영상이 2개의 화면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1층에 위치하여
처음 시작되는 공간에 무엇을 그려 넣을지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경사로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을 포착하게 되었다. 빠른 발걸음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변환하여 우측 상단에 배치, 역동적 상황과 움직임에 대한 모습을 강조하였다. 또한,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병원 내의 사물인 꽃과 식물의 조화를 추상적인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바로 색채가 강조되는 추상성을 통해 색채의 조화로 전이되는 생동감을 부각시켰다.
병원의 입원실이 위치하고 있는 층으로 편안한 휴식의 느낌을 강조하였다.
그림에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푸르른 동산에 무지개가 창가로 향해 있다.
그리고 그림 속 하단에는 아담과 하와로 느껴지는 여자와 남자의 모습도 보이며,
불편한 곳을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라!”는 의미로 날아가는 사람의 모습도 그려 넣었다.
저녁 무렵이 되어 붉게 물들어가는 병원 내의 실내 모습을 연상하며 표현했다.
1~2층이 오전시간의 분주함을, 2~3층이 오후의 휴식 같은 느낌을 의도했다면,
3~5층은 오후가 지나 저녁이 되어 붉게 물들어 가는 실내를 표현하였다.
파란 하늘빛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실내의 모습에 식물을 등장시켜,
파란색과 주황색의 주요한 색상으로 대비하여 표현하였다.
밤이 되어 하늘에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의 총총한 별과 은하수를 연상하며 표현하였다.
5~6층과 6~7층은 밤이라는 시간대로 설정했으며,
밤하늘의 평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하여 영롱한 자태로
빛을 발하는 별의 (산란되는) 느낌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