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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독감의 대공격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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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서가 지나고 나니 바람 긑이 제법 차갑다. 열대야의 고난이 사라지고 밤에는 이제 덮을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가을이 다가오면 이제 독감예방 접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뇌염 예방접종이 어린이에게 걱정거리라면 독감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신경써야하는 병이다. 왜나하면 독감이 인류에게 미친 피해는 해일에게 비길 만큼 크기 때문이다.

 

 20세기에는 A형 독감바이러스가 세 번 인류를 공격했다. 1918년 스페인독감은 무려 4천만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1957년 아시아도감은 1백만 명을 그리고 1868년 독감으로 또 1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감은 실로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되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220세기 때 독감 대유행의 주기가 평균 27년 주기로 발생하였다고 하니 1968년 이후로 보면 이미 37년이 되었으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올해 조류독감 감염자가 107명이고 그 중 54명이 죽었기 때문에 조류독감에 대한 세계적인 민감한 반응은 결코 과민한 것이 아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전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하게 되면 대재앙은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그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 감염질환 전문가들이 지난 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모여서 입을 모아 대책을 촉구하였으나 세상은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 않다. 쓰나미가 쓸고 간 뒤 생겼던 인명피해보다 더 큰 피해가 닥친다고 해도 쓰나미를 미리 알고 대피한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그 위험을 느낄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이와 같은 바이러스의 대공격은 현대사회 이전에도 있었다. 흑사병이 유럽의 인구를 주기적으로 감소시켰었고 아프리카 쩨쩨파리에 의한 인명손상은 전쟁보다 더욱 컸었다. 현재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는 “현대의 흑사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대문명의 13가지 변화요인이 바이러스에 의한 엄청난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가 지적하는 13가지 요인은 이렇다. 인구확산, 첨단기술과 산업발전, 경제개발, 국가간 여행 및 무역확대, 미생물의 환경적응과 변이, 공중보건의 불균형, 감염에 약해지는 인류, 이상기후, 생태계 변화,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 전쟁과 기근, 정치적 의지의 부족, 테러. 한마디로 현대화의 모든 조건이 새로운 전염병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독감의 대공격이 시작된다고 해도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제한되어 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증상이 생긴 사람들을 조기에 찾아내어 관리하여 확산을 막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사스파동 때 의증 환자를 어느 병원에 입원시킨다고 하자 인근에 사는 사람들마저 대피하려하고 그 병원을 기피하는 것을 넘어 격리수용하는 것도 반대하는 비이성적인 집단대응이 있었다. 방역당국이 전혀 유례가 없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으려면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방식과 통로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민방위 훈련에 포함하여 전염병에 의한 재앙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이 의료인을 포함해서 전국민에게 시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포와 불안에 빠져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난에 대한 교육은 화재대피 훈련처럼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여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 양길승 녹색병원장

 

 

   -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입학

   - 아일랜드 국립 골웨이 의과대학 졸업

   - 노동과 건강연구회 창립

   -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창립

   - 원진노동자건강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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