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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의 치료 / 요통과의 상관성 /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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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몸의 중심에 위치하며 몸통의 균형을 유지하고 척수 및 척추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직선으로 곧고, 측면에서 보면 경추와 요추의 전만과 흉추의 후만으로 이루어진 이중 S형 곡선을 이룹니다. 척추측만증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듣거나 접할 수 있는 병명입니다. 척추측만증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 중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청소년의 1.5~3%에서 발견될 정도로 드물지 않으며, 전체 척추측만증의 80~8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합니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의 S형 곡선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꼬이고 굽어져 정면에서 바라볼 때 좌우측으로 휜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구조적 척추측만증’으로 나뉘게 됩니다.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란, 다리를 꼬고 앉거나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일시적으로 허리가 휘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골반이 기울어져 있거나 다리 길이의 차이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골반 또는 체형교정을 통해 정상적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이란, 척추 자체의 꼬임과 휘어짐으로 만곡이 생겨서 교정되지 않고 점점 진행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 신경근육 이상으로 인한 신경근육성 척추측만증, 신경섬유종증 척추측만증과 류마티스 질환, 외상, 감염에 의한 측만증이 포함됩니다. 소아 및 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척추측만증의 형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관련된 다른 질환이 없고 원인도 밝힐 수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동반되는 척추측만증을 말합니다. 청소년기 전체 인구의 1.5~3%에서 발견되며, 이는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약 80~85%에 해당합니다.

척추측만증은 본인 스스로 척추의 불균형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대다수의 환자가 10세 전후부터 성장이 멈추는 17세 사이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부모 또는 타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학교 내 흉부 단순방사선 사진촬영을 통한 검진 등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어깨의 양쪽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의 좌우가 비대칭하고 등 또는 갈비뼈가 튀어나오는 등의 신체 불균형을 보이고 여아의 경우 유방의 크기가 달라 보이고 골반이 틀어져 보이는 외형적 특징이 동반됩니다. 여아에서 많고 우측 만곡이 일반적입니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간단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앞으로 팔을 뻗은 채 숙이도록 하여 등을 관찰하는 ‘아담스 전방 굴곡 검사’를 시행하여 비대칭적인 어깨 견갑의 한쪽 튀어나옴을 평가합니다. 기립 상태에서 경추7번 극돌기의 가상연장선이 엉덩이 가운데 굴곡을 벗어나 편측으로 치우쳐져 있는 경우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어깨 높이 차이 또는 승모근의 비대칭적 발달, 흉요추부의 허리 중심선의 비대칭을 통해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육안적으로 비대칭적인 이상소견이 확인되었을 때,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척추측만증의 만곡 정도를 측정하여 척추측만증을 확진하게 됩니다. 좌흉추 만곡 환자의 경우 약 20%에서 척수 내 병변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추가적인 MRI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척추측만증의 위험인자 또는 관련인자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가장 보편적이듯이 병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고 유전적 요인, 성장기 환경적인 요인, 신경 및 근육에 의한 요인들이 모두 관련성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있는 경우라면 자녀의 발병률은 5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중 일부에서 내분비와 관련되어 유발되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

치료의 주된 목적은 만곡의 진행을 최대한 예방하며, 변형을 교정 시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함입니다. 만곡이 심할 경우 폐가 눌리면서 폐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통증 및 신경학적 이상을 예방하며 외모를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치료의 방법은 단순 관찰에서부터 보조기,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치료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곡 정도, 만곡의 진행 정도, 환자의 남은 성장 정도입니다.

만곡의 정도를 측정하는 법은 단순 방사선 촬영을 통해 만곡에 포함된 척추뼈의 굽은 각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콥스 각(Cobb’s angle)’을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장이 일어나는 사춘기, 청소년기에 변형이 증가하게 됩니다. 성장기에 25도 미만의 만곡 이거나 성장이 종료된 환자에서 50도 미만의 만곡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5도 미만의 만곡은 6~12개월마다, 25도 이상이면 3~6개월마다 단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여 만곡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경이전 여아인 경우 또래 남아보다 10배가량 진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경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됩니다. 초경으로부터 2년이 경과된 나이에서는 큰 치료의 의미를 갖기 어려워 추적관찰을 하게 됩니다.

만곡이 호전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 연속적인 체간 석고붕대로 교정을 한 이후 ‘밀워키’보조기를 착용하며 성장이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입니다. 성장기에 30~40도 만곡이 있거나 25~29도의 진행성 만곡이 있는 경우 보조기를 고려하는데 성장기가 최소 6개월 이상 남은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의 효과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보조기 착용은 6개월 이내가 교정의 효과가 가장 크며 평균적으로 50%의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6개월 이후부터는 교정정도가 약해지며 15%정도 교정효과가 나타납니다. 다만 보조기 치료는 환자의 순응도(지속적인 착용여부)에 따라 치료의 성패여부가 많이 나타납니다. 미성숙 환아에서 40~45도 이상의 만곡, 성숙이 완료된 청소년에서 50~60도 이상의 만곡이 있는 경우, 보조기 치료를 유지했음에도 진행하는 만곡, 몸의 불균형이 심해 이차적으로 통증이 수반 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과 요통의 상관성

가장 흔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는 보통 아무 증상 없이 척추의 기형만을 호소하나, 드물게 증상이 있는 경우 요통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측만증 환자의 요통은 정확한 빈도를 알기 어려우며 척추가 휜 부위나 휜 정도, 그리고,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80도 측만에서 요통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20도 측만에서 오히려 심한 요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통을 항상 측만증과 연관시켜서는 안 됩니다.

예방방법 및 생활가이드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까지 없으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측만의 정도가 작은 경우는 정상인과 같다고 여기고 생활하면 됩니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번씩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요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허리가 휜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통과 척추측만증이 꼭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잘못된 자세 때문이거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이나 장시간 오래 앉아있어 요통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이 허리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상을 느꼈을 때는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_ 방지훈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 문의 : 녹색병원 신경외과 ☎ 02)49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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