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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새벽 2시, 폐지 150kg 주워 9000원 벌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9-09 16:14:16
  • 조회수 141




[사진 =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생계 위해 폐지 줍는 불쌍한 할머니·할아버지'라고만 바라봤다면

그 이면에 숨겨진 일의 가치와 진한 삶의 기록들

...(중략)...


● '평균 909번' 허릴 숙여야 하는 일


컴컴한 밤길 사이로 커다란 손수레가 뒤뚱거리며 나아갔다. 그 옆으로 차가 쌩 지나가기도 하고, 주차된 걸 긁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여러 불안을 헤치며 우린 멈추고 모으고 다시 걸었다.


최준기 할아버지는 내가 못 보는 걸 봤다. 예컨대 기다란 골목 끝에 놓인, 잘 보이지도 않던 상자 더미 같은 걸. "잠깐만, 여기 있어요." 그리 말하고 걸어갔고, 뒤따라가면 어김없이 거기에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있었다.


뜯지 않고 내놓은 상자들. 상자 안에 비닐, 캔, 종이, 플라스틱. 마구잡이로 뒤섞인 것들. 테이프를 죽 뜯고, 큰 상자는 해체해 쌓고, 작은 상자는 밟아서 압축하고. 캔 등은 따로 분류했다. 좀 전까진 쓰레기였던 것들이 그의 손을 거치고, 손수레에 실리고, 다시 쓰일 가치를 지닌 무언가가 됐다. 날이 선선해졌나 싶었는데 땀이 주룩주룩 났다. 나도 모르게 말했다.


"아우…허리가 꽤 아프네요."


상자 개수만큼, 집을 때, 분해할 때, 그걸 다시 쌓을 때, 상자 안 쓰레기를 주울 때. 매번 무릎과 허릴 썼더니 금세 욱신거렸다. 엄살떨다가, 묵묵히 일하는 할아버지 옆모습을 보고 절로 물어보게 되었다. 허리는 괜찮으시냐고. 할아버지가 이리 답했다.


"허리는 녹색병원에서 CT 찍었는데, 4번하고 5번이 약간 문제가 있대요. 심각한 건 아니니 지켜보자고요."


하루에 몇 번이나 숙이는 걸까.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에서 평균 78.8세인 폐지 수집 노동자 다섯 명을 분석했다. 노동하는 8시간 동안 허리를 30도 이상 굽힌 횟수가 무려 909.8번에 달했다. 밀고 당기는 동작도 226.8번이었다. 이날 노동 시간이 4시간이었으므로 최소 454번은 허릴 숙였을 거였다.


상자가 잘 분해돼 있었다면, 모여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속으로 수백 번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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