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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삶과문화_전태일과 이철수, 두 이름 곁에서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9-27 17:24:16
  • 조회수 130





노동자 핏값으로 세운 녹색병원 그 옆에 전태일의료센터 들어서

11월 건립기금 모금 판화전시회 생명·인간중심의 작품과 맞닿아 

전태일이 재단사로 일했던 곳이 ‘평화시장’이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평화’라는 이름이 붙은 그곳에서 전태일이 목도한 것은 극심한 착취와 폭력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는 나의 직장, 나의 행위는 분명히 인간 본질을 해치는 하나의 비평화적 비인간적 행위”라고 그는 수기에 썼다. 1970년 청년 전태일이 분신(焚身)을 통해 열악한 노동 현실을 온몸으로 알린 지 어느덧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의료대란이 심각한 요즘, 만일 전태일이 살아 있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산업재해로 다쳐도 제대로 된 치료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연대병원을 만들자고 했을 것 같다. 정부와 의료계가 계속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노동자를 위한 공공의료는 어느 쪽의 고려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전태일의 이름으로 그의 정신을 실현할 병원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녹색병원 본관 옆의 부지에 지어질 전태일의료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그 모체인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이 직업병을 인정받아 받은 보상금으로 건립한 병원이다. 노동자의 소중한 핏값으로 지어진 병원 곁에 더 많은 노동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태일의료센터가 세워지는 것이다. 차비를 아껴서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먼 길을 걸어 퇴근했던 전태일. 이러한 정신을 이어나갈 노동자병원을 만들기 위해 모금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모금액은 턱없이 부족하고,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이철수 판화전시회가 열린다. 이철수 선생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로, 1980년대 민중미술에서 시작해 자연과 생명의 본성, 인간에 대한 성찰 등으로 작품의 폭을 넓혀 왔다. 그의 판화에는 선생이 터 잡고 살아온 충북 제천의 평화로운 풍경과 일상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정감 있고 깊은 사유에서 나온 문장들이 특유의 필체로 적혀 있다. 그래서 간결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화두처럼 꽂히는 문장이 조화를 이룬 그의 작품을 가리켜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의 마음이 전태일이라는 이름과 만나서 오는 11월 6일 인사아트센터에서 ‘큰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라는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출품될 판화를 일별해 보아도 전시의 취지가 잘 읽힌다. 폭넓은 시기를 아우르고 있는 만큼 노동과 휴식, 연대와 공생, 사랑과 나눔 등 주제도 다양하다. 누구나 즐겨 소장할 수 있는 대중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떤 공간에 걸어도 따뜻하고 기품 있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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