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집 「중랑에서 자라나길」 만들고 북펀딩 진행해 수익금 마련
신현중학교 제27회 졸업 예정 학생(신현중 3학년 학생들)들이 지난 2일, 녹색병원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연대기금 250만 원을 전달했다고 녹색병원이 밝혔다. ⓒ녹색병원
신현중학교 제27회 졸업 예정 학생(신현중 3학년 학생들)들이 지난 2일, 녹색병원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연대기금 250만 원을 전달했다고 녹색병원이 밝혔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혁신미래학교 신현중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024년 1년간 ▲마을탐방 프로젝트 ▲노동인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실천적 배움의 일환으로 마을의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 한 내용을 엮어 인터뷰집 「중랑에서 자라나길」을 만들고 노동인권 수업 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2024년 12월까지 신현중 3학년 학생들은 「중랑에서 자라나길」인터뷰집과 직접 디자인한 포토카드, 전태일 키링을 노동인권 굿즈로 제작해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북펀딩을 진행했고, 판매 수익금 총 250만 원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1월 2일 기금 전달식에는 박민영 교사, 백아영, 신서연, 안서율, 예쉬, 임지원, 조수빈, 지수인, 함정민 8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추진 활동 중 하나인, 폐지 수집 어르신을 위한 '이어-줄' 캠페인. ⓒ녹색병원
수업을 기획한 박민영 국어교사는 “2024년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지역 연계 수업으로, 마을 인물을 만나 인터뷰하는 ‘사람-책’ 수업을 진행했다”며 “당시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과 지역건강센터 사회복지사를 인터뷰이로 만나 녹색병원과 전태일의료센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여러 자료를 조사해 보니 ‘이보다 더 멋진 노동인권 수업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내친김에 ‘우리 동네에는 이상한 병원이 있다’라는 주제의 노동인권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전했다.
노동인권 수업에서는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배달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30분 배달제 폐지' 등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 사례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추진 활동 중 하나인 폐지 수집 어르신을 위한 '이어-줄'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 로비 1층에 전시된 ‘폐지수집운반구’를 직접 만지고 관찰하면서 운반구 개선 방안을 탐구했다. 또 산재 사건을 조사하고 발표하는가 하면, 굿즈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등 살아 있는 수업을 경험했다.
기금 전달식에 참여한 백아영 학생은 “처음에는 ‘노동인권’이라는 말이 어렵고 와닿지 않았는데 수업하면서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게 잘 지켜져야 나 또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교과서적인 배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배움이었다고 소감을 나눴다. 이어 조수빈 학생은 “졸업 전에 이런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나는 굉장히 운이 좋은 학생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서연 학생은 “노동 수업 받는 내내 일하는 친오빠가 떠올랐다”며 “혹여 ‘일하며 다치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염려되는 한편,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애쓰는 녹색병원이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책과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 노동의 대가를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으로 받게 되어 굉장히 뜻깊다”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귀하게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중 학생들은 북펀딩 홍보를 위해 ‘우사일(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곡을 합창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건강한 사회를 희망하는 일반시민이 모여 세우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연대병원’이다. 사회와 같이 아파하고, 아픈 사회를 치유하는 공익형 민간병원 설립을 목표로 하는 전태일의료센터는, 녹색병원의 주도로 개인, 시민단체, 노동조합 및 공익기관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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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신현중 졸업반 학생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250만 원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