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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전문가의 책임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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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박사와 관련된 논란이 이제 정리 단계에 들어가 조사결과로 혼란이 가셔질 기회가 생겼다. 온 국민이 충격을 받아 당황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된 상황을 이해하여야 하지만 그간 들어난 언론과 당사자, 그리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대응은 많은 성찰과 반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쏟아진 비이성적인 발언과 행동들은 확실히 기록되고 기억되어 두고두고 평가되어야 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때 올해의 가장 큰 사건이 되어버린 황우석박사사건이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학계와 시민들에게 한국이 스스로 잘못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명백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를 내 놓을 것을 기대하며 나름대로 성찰과 반성을 하려 한다.

 

  전문가의 책임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 전문가로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는 것은 전문가가 전문가로서로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전제로 한다. 의사가 환자의 의학에 대한 무지를 이용하여 결과를 속이거나 조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상상해 보라. 신뢰가 없는 곳에 전문가가 설 자리가 없고 따라서 전문가의 윤리는 전문가가 존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고 예외없이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황우석박사가 기자회견에서 한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인 실수”라는 말은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을 탄식하게 만들고 결정적으로 전문가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이란 단어는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가져왔지만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잘못이라면 고쳐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끝까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위적인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다. 인위적인 실수는 의도적인 실수이고 누구도 이렇게 일부러 한 실수는 실수라고 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이나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정치적인 언어나 외교적인 언어를 능가하는 말을 과학자의 입에서 듣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 기자회견은 말장난의 분수를 넘는 언어를 쓰는 순간 코미디만도 못한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하나면 어떻고 3개면 어떠냐”는 발언도 일반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과학자가 할 말은 결코 아니다. 최소한 그 말은 상처받은 국민들이 허둥지둥하는 황박사에게 돌려주도록 남겨 놓았어야 한다.

 

  처음 보도한 언론기관이 취재윤리를 벗어났다고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정보에 대해서도 전문가로서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 법정에서도 고문에 의해 얻은 정보는 인정하지 않는다. 진실을 다루는 과학은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파울을 범했을 때 대응이 전혀 다르다. 과학자의 파울은 더구나 의도적인 것은 퇴장을 요구받는다. 경기를 즐겁게 하는 애교적인 파울도 과학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것은 신뢰의 손상이 그 분야 전체의 존재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이 모든 분란이 외부에서 제기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우리들 힘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힘으로 정리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 제일 큰 사건이 혼란과 당혹 속에 온 국민을 빠뜨린 수치스런 사건이지만 그 구렁텅이에서 우리 힘으로 벗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 해를 다시 희망으로 맞을 노력을 해야 한다. 모두 제 자리를 잡고 저마다의 윤리와 규정을 지키며 일하는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사회는 우리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양길승 녹색병원장

 

 

   -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입학

   - 아일랜드 국립 골웨이 의과대학 졸업

   - 노동과 건강연구회 창립

   -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창립

   - 원진노동자건강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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