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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낙상' 위험과 예방법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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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최대 화두 ‘환자안전’ 


‘환자안전사고’란 보건의료인이 환자에게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환자안전에(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위해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고를 말합니다. 법에서 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보건의료기관, 보건의료인, 환자 및 환자의 보호자가 환자안전사고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하여 환자안전활동을 행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환자안전활동의 주체로 환자 및 환자의 보호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자와 보호자들은 환자안전사고 및 예방을 위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전 세계 의료계의 최대 화두로 ‘환자안전’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포스터나 책자, 안내문 배포, 주의사항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환자안전사고 발생 10건 중 5건이 ‘낙상’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발간한 ‘2020년 환자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환자안전사고가 4만 건에 육박합니다. 사고의 위해(危害) 정도를 보면 절반가량(50.2%)이 ‘위해 없음’이었지만, ‘장기적·영구적 손상’이나 ‘사망’ 등 위해 정도가 높은 환자안전사고 비중이 약 8%를 차지했습니다. 발생한 사고의 종류로는 낙상 49.6%, 투약 31.1%, 검사 3.4%, 처치 및 시술 1.1% 순으로 10건 중 8건이 낙상과 투약으로 인한 사고였습니다.


‘낙상(落傷)’이란 의식상실과 관계없이 의도하지 않게 바닥이나 낮은 위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낙상은 수많은 위험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질병이 아닙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 따른 위험도 증가하여, 노인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낙상사고 후에는 단순 타박상이나 찰과상, 고관절 골절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고령층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례입니다. 어르신들은 고관절 손상을 단순 요통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부위 특성상 깁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고관절 손상을 입으면 오랜 기간 누워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폐렴 등 다양한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노인환자의 2/3는 낙상 이전의 독립적인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중인 고관절 골절환자의 1/3은 가정에서의 생활로 복귀하지 못한다고 보고됩니다.



낙상을 막기 위한 실천 


21세기 최첨단 의료 환경에서도 낙상은 가장 중요한 환자안전 이슈 중 하나입니다. 병원은 낙상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낙상이 참 난감한 이유는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병원 차원에서 낙상 고위험군 환자를 파악하고 인력을 더 배치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 모두 함께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일단 ‘본인의 몸 상태를 믿지 말자.’라는 원칙을 기억하며 다음의 안전수칙을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입원은 생활하는 장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 자체가 바뀌는 것입니다. 달라진 모든 환경이 낙상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니 늘 주의해주세요.


‘환자안전’은 더 이상 병원이나 의료진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될 이슈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조심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환자안전사고가 아직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안해 출간된 책이 바로 「존스홉킨스 환자안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병원 사용설명서」입니다. 이 책은 현대 병원에서 ‘환자안전사고’들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약물, 진료실, 수술실·검사실·입원실, 감염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특별코너로 ‘낙상’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인용해봅니다. 더 많은 내용이 알고 싶으신 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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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의 추락 낙상 이야기


식탁 위의 꽃병이 바닥에 떨어지면 쨍그랑 산산조각이 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몇 십 킬로그램의 사람 몸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뼈가 부러지거나 뇌 안의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생길 수도 있고 배 속 장기가 충격으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중략) 다행히 낙상을 막기 위한 치즈들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환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다음 두 가지다. 뻔뻔해지는 것과 안전띠를 하라는 것!


뻔뻔해지기! - “무조건 도움을 청하자” 


첫 번째 치즈는 침대에서 나올 때 ‘뻔뻔해지는 것’으로, 모든 낙상 방지 치즈들의 기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누군가를 귀찮게 하는 것을 꺼리는데 그런 탓에 병실에 있을 때마저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을 미안해한다. 한밤중 화장실에 가려고 옆에서 나를 돌보다 잠든 아들을 깨우는 것은 너무 미안하다. 평소엔 혼자 하던 일인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니 약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하고 말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에겐 안전을 위해 누군가를 귀찮게 할 권리가, 아니 의무가 있다. 입원해 있는 동안만은 뻔뻔해져야 한다. 몸이 쇠약해져 있는데 침대에서 혼자 나오려고 시도하는 것은 사고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검사실에서도 마찬가지다. CT나 MRI, 초음파검사 등 꽤 오랜 시간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 모두 마찬가지다.


* 낙상 요주의 순간 No.1 – 화장실 갈 때 


1. 병실에서


성인이라면 “화장실 가고 싶어. 도와줘.” 같은 말은 평소엔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병실에 누워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누군가 화장실까지 동행할 필요는 없더라도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만큼은 꼭 환자를 도와줘야 한다. 핑 도는 순간, 후덜덜 다리가 풀리는 순간 환자의 뼈는 부러질 수도 있다.


2. 화장실에서 


화장실 변기에서 일어서는 순간도 위기다. 보호자가 함께 가더라도 화장실 안에는 혼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급히 일어나려고 하면 안 되고, 벽에 안전바가 있으면 반드시 손으로 잡고 체중을 지탱하며 일어나야 한다. 바닥에 물기가 있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몇 배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 갈 때가 아니라도 환자, 특히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있거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자신 없으면 꼭 얘기 하세요. 마안한 마음으로 혼자 하려다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괜히 돌보는 사람 마음 아프게 하지 마시고요.”라고 말씀드리자. 병 실 침대 머리맡에 간호사 호출 버튼이 있다면 아무도 옆에 없을 때를 대비해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것도 필수다.


환자의 안전띠! - “침대 난간을 세워두자” 


두 번째 치즈는 안전띠다. 집에 있으면 웬만해선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파서 누워 있는 병원 침대에선 이런 일이 꽤 자주 일어난다. 이런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병원 침대 양편에는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난간이 달려 있는데, 이 난간을 늘 올려두는 것이 안전의 원칙이다. ‘화장실 갈 때마다 내렸다 올렸다 하려니 불편해서 그냥 내려놓지 뭐.’ 하는 생각은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 마다 안전띠를 채우려니 불편하다며 아예 매지 않는 것과 같다.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입원한 가족을 돌보고 있다면 항상 그 난간이 올라가 있는지를 챙기자. 낙상은 남의 일 같지만 병원에 있는 환자라면 무척 겪기 쉬운 사고다. 앞으로 혹시 병원 복도에서 ‘낙상 방지를 위한 수칙’들을 보게 된다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 나의 아이, 부모님의 일이라 는 것을 떠올리자. 낙상 사고로 몇 주, 몇 달 더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안전사고는 침대에서 나와야 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뻔뻔함과 침대의 안전 난간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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