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대표번호 : 02-490-2000

건강증진센터

건강정보

  • 건강증진센터
  • 건강정보
[신경외과] “내 머릿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 글쓴이 관리자
  • 조회수 325




1년여 전 월드스타 강수연 배우가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강수연 씨는 오랜 투병 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얼마 전까지 본 것 같아 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니 그 진단과 사인은 단순히 뇌출혈이 아닌 꽈리 동맥 즉,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로 손을 쓸 새도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흔히 뇌출혈이라 하면 나이가 많거나 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경우를 많이 생각하지만, 뇌동맥류는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증상이 전혀 없어 알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생 후에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신경학적 결함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뇌동맥류란?




- 뇌동맥류는 혈관벽 손상이나 혈관을 이루는 막의 결손으로 발생하는 뇌동맥의 기형을 말합니다. 인구의 1%에서 발견되며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크기는 대부분 10mm 이하이지만 간혹 그보다 큰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25mm 이상의 경우는 거대 동맥류라고 합니다.

동맥류의 모양에 따라 낭상(Saccular type) 동맥류(사진1), 방추상(Fusi-form type) 동맥류(사진2), 해리성(Dissecting type) 동맥류(사진3) 등으로 구분이 됩니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 동맥류는 유전이 되는가? 


- 뇌동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흡연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으면 후손들에게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합니다.

● 뇌동맥류의 증상 및 징후 


-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3%) 이외에 90% 정도는 파열된 후 발생하는 뇌지주막하출혈입니다. 그 외 뇌동맥류가 커서 뇌신경이나 뇌조직을 압박하여 생기는 증상(7%)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머리를 “꽝” 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생애에서 가장 격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약 45%에서는 5~10분 정도 정신을 잃기도 하는데 이는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갑자기 뇌압이 상승하여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중지되기 때문입니다. 약 15% 정도에서는 출혈이 심하여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심한 출혈 전에 기분 나쁜 정도의 경고성 두통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20%가량 있기 때문에 평소에 두통이 없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뇌동맥류는 언제 터지는가? 



- 동맥류는 날씨가 찬 겨울이나 계절이 바뀌는 3월과 9월에 파열되는 예가 많습니다. 특히 대소변 볼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몸을 굽힐 때, 흥분 시, 성교 시 등과 같이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행위를 할 때나 수면 중에도 꿈을 꿀 때와 같이 뇌혈류가 증가하는 시기에 뇌동맥류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 뇌동맥류는 어떻게 진달할 수 있는가?



-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뇌 전산화단층 혈관조영술(CTA: Computed Tomographic Angi-ography)이나 뇌 자기공명영상 혈관조영술(MRA: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등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으며, 진단 후 뇌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정확한 위치, 형태, 크기 등을 계산해 추후 치료 방법 결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일단 뇌동맥류가 터졌을 때 가장 빨리,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뇌 전산화단층촬영 즉, 뇌 CT 촬영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임상적으로 의심되었을 경우에는 요추천자를 하여 진단하기도 합니다.

● 뇌동맥류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 머리를 여는 개두술 후 동맥류를 결찰하는 방법, 혈관 내 수술방법으로 뇌동맥류를 차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터지기 전에 발견 된 뇌동맥류는 비교적 혈관 내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급속히 발달한 방법으로 동맥류 내에 백금 코일을 채워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회복과정이 빠르며 머리를 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치료상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어떤 이득이 있나?


- 1990년대 초에 발표된 연구(International Cooperative Study)에 의하면, 지주막하출혈 후 3일 이내에 입원한 환자의 약 26%는 사망하였습니다. 비록 수술적 기술이 많이 발전해 수술 결과가 좋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사망은 26%, 양호하게 회복된 예는 58%에 불과하므로 파열되지 않은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예후가 좋습니다.

‘이미 터진 후 병원을 찾았을 때’와 ‘터지기 전에 조기 치료하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차이를 보이기에 뇌동맥류는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녹색병원 신경외과 최경미 과장


목록





이전글 갱년기 여성의 건강관리와 골다공증
다음글 [종합내과]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