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디어활동가에게 건강할 권리를
녹색병원, 인천다큐포트․미디액트․현카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
카메라를 들고 1300일 동안 기륭전자 파업현장을 지켰던 고 김천석씨의 2009년 죽음. ‘숲속 홍길동’이라는 필명으로 여러 투쟁현장을 다니며 생생히 기록을 해온 영상활동가 이상현씨의 2011년 죽음. 그리고 20년 가까이 빈민, 장애인, 노숙인, 세월호 유가족 등의 삶과 투쟁을 카메라로 기록해오다 2017년 여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상활동가 고 박종필 감독의 죽음 등 영상 활동가들은 다큐, 영화,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권력과 현장의 폭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의제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일과 생계 사이에서 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생계를 꾸리기 힘든 수준의 벌이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본인의 건강까지 챙기기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미디어운동 내부에서는 영상 활동가들의 잇따른 비보와 투병소식을 접하며 이들의 생존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인천다큐멘터리포트/인천영상위원회 ‘인천다큐포트’에서 지원 기금 마련을 시작했고, 녹색병원도 힘을 보태기 위해 영상미디어단체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녹색병원은 인천다큐멘터리포트/인천영상위원회 ‘인천다큐포트’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약칭 현카) 집행위원회와 함께 영상미디어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2018년 1월 24일 업무협약을 체결, 현장 미디어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건강권 지원을 해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다큐멘터리 등 영상미디어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 현상을 기록․고발하며 사회에 널리 알려온 현장 미디어 활동가들에게 녹색병원의 건강검진 지원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협약에 동참한 각 단위별로 건강검진 신청자를 사전에 접수받아 2018년 3월부터 7월 말까지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합니다. 활동가들은 일상적인 진료와 검사 및 예방접종, 응급상황의 치료와 수술 등에서도 할인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미디액트 이주훈 부소장, 인천다큐포트 임순례 집행위원장, 녹색병원 김봉구 원장,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유흥회 대표집행위원, 인천다큐포트 강석필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