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주권자의 한 표를 행사하자는 외침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단체와 기업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걸고 투표를 독려했고, 일반인들도 재치 있는 ‘투표 아이디어’로 힘을 보탰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시 선관위 직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명동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판화가 임옥상씨는 1일 자신의 트위터(@oksanglim)에 “투표를 마친 20대 유권자 선착순 1000명에게 친필 사인을 적은 제 판화 작품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인증 사진을 남겨 줄 것을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투표에 참여한 20대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주는 기부 릴레이를 트위터 지인들에게 제안했다.
임씨의 트위터에는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이 20대 투표자 선착순 10명에게 무료검진을 약속했다. 배우 안석환씨는 <웃음의 대학> 연극표 100장, 화가 양은주씨는 초상화 100점, 소설가 박범신씨는 소설책 <은교> 10권, 민정기 화백은 판화 2점, 배우 권해효씨는 7월에 공연하는 <러브레터>의 커플 10쌍 초대권을 20대 투표자에게 기부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서울 명동에는 ‘투표 안하면 똥침 100회’라는 피켓을 들고 투표를 호소하는 일명 ‘똥침녀’, 인사동에는 “투표하면 안아드립니다”라며 포옹을 해주겠다는 ‘인사동 투표녀’가 등장했다. 부산대 무역학과 학생들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투표 참여를 약속하는 시민을 안아주는 캠페인을 했다.
‘더 후라이팬’ 서울 서대문점 등은 투표하지 않으면 맥주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의 ‘노 보트 노 비어(NO VOTE NO BEER)’ 현수막을 내걸고 투표한 고객에게 맥주 400㏄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스 사이공> <아이 러브 유> <올슉업> 등 각종 뮤지컬도 투표 인증 사진을 가져오면 공연료를 20~50%씩 할인해준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16만5000여 팔로워들을 향해 “여러분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투표하고 놀러 갑시다” “하나님, 6월2일 투표 안 할 사람들 미리 아시면 축복을 벼룩의 등짝만큼만 주옵소서”라는 글을 남기며 투표를 독려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의 다짐도 많았다. 직장인 윤의준씨(30)는 “뉴스를 보면서 매일 비분강개하고 정치인들을 욕하는데 투표 안 하면 나도 욕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근무가 있긴 하지만 오전에 반드시 투표하고 일하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정남씨(56)는 “아직까지는 시장이랑 교육감밖에 후보들을 잘 몰라서 1인 8표 중 현재 2표만 결정한 상태”라며 “하지만 오늘 저녁에 남편이랑 공보물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나머지 6표도 결정짓고 자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심소연씨(22·여)는 “후보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다”며 “하지만 공보물을 본 것만으로도 내가 뭔가 큰일을 한 것처럼 뿌듯했는데 투표까지 하면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투표 참여를 다짐했다.